
2026년 들어 국내 채권시장에서 변동금리부채권(FRN·Floating Rate Note) 발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5월 말 기준) 은행권 FRN 발행 규모는 약 17조6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조9500억원과 비교해 3.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부터 발행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FRN이란 무엇인가?
FRN(Floating Rate Note)은 이자율이 시장금리에 따라 변동하는 채권을 말한다.
일반적인 고정금리채권은 발행 시점에 금리가 확정되지만, FRN은 단기 시장금리에 일정 가산금리를 더해 주기적으로 이자율을 재산정한다.
국내에서는 주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을 기준으로 삼아 약 3개월마다 금리가 조정된다.
즉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보유자가 받는 이자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왜 금리 인상기에는 FRN이 주목받을까?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이미 낮은 금리로 발행된 채권보다 새롭게 발행되는 고금리 채권의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고정금리채권 투자자는 금리 상승기에 평가손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반면 FRN은 시장금리에 연동돼 이자율이 조정되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따른 가격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 상승 위험을 일부 완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은행권 FRN 발행 규모 얼마나 늘었나?
최근 은행권 FRN 발행 규모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발행 규모는 다음과 같다.
- 2025년 2분기 : 4조9500억원
- 2025년 4분기 : 19조5410억원
- 2026년 1분기 : 17조2300억원
- 2026년 2분기(5월 말 기준) : 17조6600억원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직전 분기 대비 약 4배 가까이 증가하며 시장 변화를 보여줬다.
은행들은 왜 FRN 발행을 늘리고 있을까?
은행 입장에서 FRN은 반드시 유리한 상품은 아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투자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이자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RN 발행이 늘어나는 이유는 투자자 수요 때문이다.
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투자자들은 고정금리채권보다 변동금리채권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결국 은행들은 시장 수요에 맞춰 FRN 발행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존 고정금리채권 발행 물량 상당수가 FRN으로 전환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금리 인상 기대가 FRN 시장 확대 이끌어
시장에서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 단기 시장금리 상승
- FRN 이자율 상승
- 투자자 관심 확대
라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채권시장에서는 당분간 FRN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점
FRN은 금리 상승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상황에서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시장금리 흐름, 발행기관 신용도, 가산금리 수준 등에 따라 실제 투자 성과는 달라질 수 있다.
또 금리 인상 기대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시장 환경 역시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단순히 "금리가 오른다"는 이유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채권 구조와 위험 요인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결론
2026년 국내 채권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 급증이다.
은행권 FRN 발행 규모는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와 투자자들의 금리 위험 관리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향후 기준금리 방향과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라 FRN 시장의 성장 여부도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